"국회가 액션영화 촬영장도 아니고 사무총장실에 가서 펄펄뛰고, 국회의원이 해머나 들고, 자기가 속하지 않은 위원회에 가서 동료의원 명패 던지고 발로 밟고, 인격을 의심하게 하는 국회의원들…."
한나라당이 연일 공식회의 석상에 야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이정희 의원, 민주당 문학진, 강기정 의원이 그들이다. 9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 석상엔 '동영상'도 등장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세 의원의 '폭력' 동영상을 메인 화면에 올리겠다는 것.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들의 '폭력행위'를 지적한 후 "그 처방을 하기 위해 원내대표단에서 이범래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폭력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범래 의원이 대표 발의할 가칭 '국회 질서 유지법'은 국회에서 폭력 행위 발생시 사무총장이 가해자를 의무적으로 고발하는 방안과 함께 폭력행위자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사항은 아니고 국회법은 국회법대로 그대로 두고 형사특별법으로 추진하겠다"며 "말하자면 국회에서 폭력은 가중처벌하는 그런 형태의 형사특별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쭉 보니까 국민 80%이상이 국회폭력방지를 해 달라는 여론"이라며 "이번에 폭력에 관여했던 의원은 한나라당 차원에서라도 추방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으로 고발한 안경률 사무총장도 "국민앞에서 흉악한 모습 보인 것을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해머를) 들 수 있다는 (문학진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거들었다. 문 의원은 "도둑을 잡을 때 필요하다면 몽둥이를 들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 사무총장은 또 "강기갑 대표도 폭력 이후에 용서를 빌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입장조차 밝히고 있지 않는 점은 더이상 국회의원직 수행할 마음 없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 비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로 개편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들 의원의 '폭력'영상을 상영했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두고 벌어진 외통위 사태와 문학진 의원의 해머질 사진, 이정희 의원이 명패를 부수는 영상, 강기갑 대표가 사무총장실에 찾아가 책상을 발로 구르는 영상 등이 상영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웃음을 터트렸다.
상영이 끝나자 홍 원내대표는 "2004년도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민주당이 저런 것(탄핵 당시 본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를 사흘동안 18시간이나 틀었다"며 "우리는 방송장악을 못 해서 못 틀었다. 우리가 방송 장악을 했으면 저것(동영상)을 18시간동안 틀지...뭘 우리가 방송장악을 한다고 그러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중으로 개편된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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