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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수원 '극적 연대'…野 반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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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수원 '극적 연대'…野 반격 시작되나?

사전투표일 하루 앞두고 연쇄 단일화 성사, 파장은?

핵심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을 기점으로 7.30 재보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24일 오후 3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사퇴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데 이어, 수원정(수원 영통) 지역에서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사퇴,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이로써 서울 동작을 지역은 새누리당 나경원,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수원 영통 지역은 새누리당 임태희,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군소 후보들이 있지만, 크게 보면 1대 1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이날을 기점으로 반격의 계기를 잡게 됐다. 25일~26일 양일 간에는 사전 투표가 예정돼 있다. 동작을 지역의 '극적인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수원 영통에 이어,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까지 대승적 결단을 내림으로써 새정치연합-정의당의 연대가 성사, 야권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당 지도부 간의 주고받기나 지루한 단일화 샅바싸움 과정을 최소화하고 후보들 개인의 '결단'에 의해 촉발된 연쇄 단일화 형태여서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패륜 공천', '돌려막기 공천' 등 야권의 공천 파동 후유증도 일정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연대를 '나눠먹기식 정치 흥정'으로 규정하고 비난을 쏟아내는 등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연합뉴스

"'내가 오만했다'고 고백한 기동민, 고독한 결단 내렸다"

기동민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 후보 본인이 고독한 결단을 내렸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준비했다. 오늘 오전까지도 아무도 예상 못했다"고 밝혔다.

지도부에 떠밀려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퇴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기 후보도 정치적 '명분'을 얻게 됐다. 기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차를 세운 후 자신의 결심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오만했다"고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의당 박원석 공동대변인은 "기동민 후보의 결단으로 동작을에서 꺼져가던 야권 승리의 불씨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기 후보 사퇴 직후, 동작을의 선거구도는 급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는 이날 기 후보 사퇴 선언 이후인 오후 4시경, 국회에서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김종철 후보는 "완주 소신은 변함 없다"면서도 "노회찬 후보에게 연락이 오고, 진보 정치를 위해 ('정치 쇼' 이상의) 큰 틀의 무엇인가를 제안한다면 (단일화 논의 등) 얘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날 사퇴한 유선희 후보도 선거 운동 시작 전 노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한 적이 있다. 범야권 전체가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기 후보 전략 공천을 밀어붙였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내 반발이 일 경우 일정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의 입장에서는 과거 2013년 재보선 당시 노 후보의 지역구이던 노원병에 출마해 진 '빚'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 후보를 끝까지 내세워 패배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면하게 됐는 관측도 있다.

정의당 대표의 화답, '연대 시너지' 수도권 전반으로 이어지나?

동작을 극적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곧바로 정의당의 화답으로 이어졌다. 천호선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수원 영통 지역에서 단일화 효과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천 후보 등 야권 후보가 두 명 모두 나올 경우 새누리당의 임태희 후보가 승리하지만, 박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박 후보가 임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임 후보는 34.2%의 지지율을 얻어, 27.4%의 새정치연합 박 후보를 6.8%포인트 앞섰다. 정의당 천 후보의 지지율은 11.6%였다. 천 후보 등 군소 후보를 제외한 가상의 양자 대결에서는 새정치연합 박 후보가 42.1%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임 후보(36.9%)를 5.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야권의 움직임에 대해 "패륜 공천이란 내부 반발을 샀던 전략공천 파동의 진원지 동작을에서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 이뤄졌다"며 "'정당정치' '책임정치'는 사라지고 '선거정치' '철수정치'만 남았다. 표만을 위한 야합, 꾼들에 의한 짝짓기로 드러난 배반의 정치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동작을의 나경원 후보는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동작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며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떴다방 정치'는 동작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뿐이다. 이렇게 사퇴할 것이었으면 23년 지기 허동준 전 위원장과 왜 그리 소동을 벌였는가"라고 사퇴한 기 후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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