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체 발견 시점 6월 12일 이전" 의혹 증폭

박지원, 주민 증언 공개 "이러니 박근혜 정부를 못 믿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씨 사체가 6월 12일 이전에 발견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립과학수사원의 DNA 검사 결과 유병언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최소한 (유 씨 사체가 발견된) 매실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의 (주민 등) 다섯 분은 저희 당에 (사망 시점이) 6월12일이 아니다. 이렇게 제보했다. 우리는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주민은 "4월, 지금 6월12일보다는 훨씬 앞 일이다. 이른 봄은 아니고. 하여튼 날짜를 기억을 안 하고 제보도 안 해 놓았다. 그런데 (사체 발견은) 유병언 사건 터지기 전이다"라고 증언했다. 

박 의원은 발견 시점에 대해서도 "마을 주민 윤 모 씨에 따르면, 7시 40분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려 나갔다가 매실 밭 주인 박 모 씨가 가게로 와서 주인한테 사람이 죽어있다. 신고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며 "이 진술을 보면 (발견 시점이) 9시라는 시간 자체가 틀린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찰 측) 112 대장이나 면사무소 상황일지에는 (발견 날짜가) 6월 12일 날이라고 제대로 기록이 돼 있다"며 "그런데 이 주민들은 아니라는 거다. (사체 발견 시점이) 유병언 사건 전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유병언 사체를 공개했는데 사체는 반듯하게 누워 있고 신발은 거꾸로 던져져 있으며 방한점퍼를 입었는데 양말은 벗겨져 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우리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박근혜 정부를 못 믿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대통령은 '유병언 잡으라'고 5번 지시만 하고 아무 말씀을 않으셨다. 그러니까 국민이 못 믿는 거다. 세월호 가족들이 국회, 서울시청에서 단식 투쟁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진상조사위에 수사권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벽장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돈 8억3000만 원과 16만 달러를 발견하고도 국민에게 발표하지 않았다.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변사체에 대해서는 검사의 입회 하에 부검을 하게 돼 있는데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찰은 유씨의 변사체가 지난달 12일 순천 서면 학구리의 박씨 매실밭에서 발견됐으며, 신고 접수는 이날 오전 9시 6분경이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