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일째 단식 농성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방문,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공감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박 시장에게 "세월호 특별법에 기소권, 수사권, 청문회 등 다 포함돼야 한다. 왜 누가 이런 것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 희생을 계기로 나라를 안전한 나라로 바꿔보자는 것인데 왜 (정치권에서) 안 해주는지 정말 미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꼭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죄송하다. 세월호 참사로 사회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한데, 그 시작에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하고 응분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잊혀지거나 미온적으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증유의 사태에 대해 국민위원회라도 만들어서 모든 권한을 갖고 해야 한다"고 유가족들의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유가족들의 의료진, 텐트 등 농성 현장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박 시장은 "당장 의료진을 대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필요하신 것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유가족들이 24시간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더운 날씨에 단식까지, 환경도 안 좋은데 죄송하다. 몸 상하지 않게 하시라"고 말했다.
이날 단식 농성 현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정차웅 군의 어머니와 고 이창현 군의 아버지가 오열을 하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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