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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현장] 서청원 '의리'냐, 김무성 '반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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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현장] 서청원 '의리'냐, 김무성 '반란'이냐

6년 만의 대통령 참석, '박심' 움직이나?

서청원의 '의리'냐, 김무성의 '반란'이냐.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은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게 된다. 서청원, 김무성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김을동 후보는 여성 몫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돼 있다.

결국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김태호, 이인제, 박창달, 홍문종, 김영우, 김상민 후보가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홍문종, 김태호, 이인제 의원이 현재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청원 후보 측은 현재 "약 2% 가량 앞서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김무성 후보 측은 "10% 정도 우리가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치열한 계파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당을 살리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거의 당을 죽이는 전당대회"라며 "패배하는 분은 어찌 보면 당원들에 의해서 물러나라고 심판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지금 서로 죽이려는 싸움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한구 전당대회 의장은 이날 전당대회에 모두 발언을 통해 "날도 더운데, 기우일지 모르겠지만 자칫 (선거 결과를 보고) 흥분하는 일은 없도록 하기 바란다"고 일부 대의원들의 몸싸움을 우려하기도 했다. 당 대표 직을 겸임해왔던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당 혁신 방안을 용광로처럼 녹여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끌야하고, 재집권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새누리당 제 3차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서청원의 '깜짝 쇼'…무대서 내려와 김무성 손 잡고 "화해하겠다"

서청원 후보는 이날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 "저는 경험과 경륜을 다 해서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 구하기 위해 나왔다. 나는 사심이 없고 욕심이 없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같이 한다"고 역설했다.

서 후보는 '진흙탕 경선'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정견 발표 도중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서 내려와 김무성 후보와 손을 잡는 깜짝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서 후보는 "김무성도 훌륭한 (차기 대권)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 분들 다 우리가 키워야 한다"며 "공천의 쓰라린 아픔을 딛고 감옥까지 갔다 오고 정치 보복을 당했던 제가 화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김 후보를 자리에서 일으킨 후 맞잡은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서 후보는 "오늘 오후 김무성 후보에게 제가 잘못한 것 사과하고, 대표가 되든 안되든 화해해서 같이 가겠다고 했다. 서청원은 화해의 명수다"라며 "저는 앞으로 당을 화합시키고 사라진 정치를 복원하겠다. 통일 헌법을 만들고 젊은이들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간 김무성 후보는 "우리가 만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성공이다. 전당대회 기간동안 선전해 주신 모든 후보에게 존경을 표한다. 과열된 경선 분위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전당대회의 막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견 발표에 앞서 상영한 홍보 동영상을 통해 "저보고 친박이냐고 사람들이 묻는다. 저는 '우리 모두가 친박이다'라고 답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만든 새누리당의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 실업 문제 등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 후보가 연설 내용 대부분을 '친박'과 '화해' 키워드로 채운 것과 달리 김 후보는 연설 내용 대부분을 '정책'으로 채웠다.

홍문종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추락하는 새누리당,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중진 차출론으로 6.4지방선거에서 훌륭한 후보들을 당선시켰다. 홍문종은 위기에 강하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인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71년 대선에서 기호 6번으로 나왔다는 점을 상기키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당대회 결과를 묻는다면 '홍문종은요'라고 물을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의 '대전은요' 발언을 연상시키며 연설을 진행했다. '친박 후보'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상민 후보는 "2012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 없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묻고 있다. 국민 대통합을 말했던 새누리당이 당내 분란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고통스러운 국민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2012년 혁신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을 바꿔야 한다. 젊은 지도자 하나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정당의 미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새누리당의 어머니는 누구냐, 공산주의의 광기를 누르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깃발로 세워진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이다. 지금 새누리당의 어머니가 아파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지금도 미사일을 쏘며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분단을 끝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위대한 통일 한국 시대를 열기 위해 지지해달라"고 역설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고장이 났다. 대통령 당선되면 책임 물을 수 없는 제왕적 대통령제, 지역 다툼 부르는 소선거구제, 대한민국 낡은 정치가 암덩어리가 되고 있다. 국가 혁신은, 대한민국의 고장난 정치부터 뜯어고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후보는 "전남 광주에 누가 공천을 받았는지 아시나. 권은희 경찰관이다. 있지도 않은 경찰 외압 수사를 거짓 폭로한 경찰관이다. 이런 공천, 거짓말을 한 대가로 받은 뇌물 공천 아니냐"라며 "안철수 대표에게 경고한다. 내가 새누리당 당 대표 되면 당신의 가짜 새정치 박살낼 것이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을동 후보는 "대를 이은 애국 집안"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창달 후보는 "의리의 사나이 박창달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로 진행되고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지난 13일 진행된 책임당원, 일반당원, 청년 선거인단 투표는 약 20만 명 중 5만7701명이 투표, 29.70%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날 9300여 명의 대의원 현장투표가 합산되면 오후 5시 50분경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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