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수원 팔달 지역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대표가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해 10일 "(재보선) 공천 과정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혼돈 속에서 이뤄졌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고 보고 이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데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을 넘어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특히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광주 광산을 전략 공천에 대해 "광주 쪽에서 지인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광주 쪽 분위기가 '여기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권은희 뿐이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광주를 일단 안정시키는 게 수순이라고 (지도부가) 판단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 전략 공천으로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지도부에서) 수도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도 얘기는 됐을 것이지만 (나는) 깊이 생각을 못 해봤다"고만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다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 찬반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성격과 관련해 "어차피 재보선 선거가 이정도 규모면 중간 평가 성격이 필수"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실정을 보면,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무능, 일련의 인사 사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모습, 역사 인식의 부재, 이런 데 대해서 국민들에게 이것을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야당도 선거에 나섰을 때 '더이상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며 그것을 준엄하게 비판하고 질책해야 하지만,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이거다'라고 하는 포지티브한(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수원 팔달 지역 판세에 대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팔달 지역에 경기도지사 관사가 있어서 4년 살았다"고 인연을 소개한 후 "한 지역에 국회의원(5선의 남경필 도지사)이 오래 정치를 하면 지역 분위기가 그 사람을 중심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만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것 자체가 (수원 영통, 권선 지역 등에서도) 상승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자칫 주변에서 이완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내가 다른 데 가서 돕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금기"라며 "내가 휘저으면서 돕겠다고 하면 다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지역 야권 연대에 대해 "연대와 단일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때가 있었지만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는 국민 눈에 야합과 담합으로 비치게 된다"며 "단지 이기기 위한 연대는 대의를 얻기 어렵다. 좀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한 출마 선언문을 통해 "정치의 기본을 바로잡아 민생 중심의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제대로 된 정치, 민생, 통합이 내 화두"라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박근혜 정부가 잘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랐지만 지금 국민은 무능과 무책임과 불통으로 좌절과 절망에 찌들어 있다"며 "더 이상 잘못 가면 안 된다. 매서운 비판과 따끔한 채찍이 필요할 때다. 7·30 재보선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8일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조찬을 함께 한 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양 대표가) 왜 나를 불렀는지 나도 알고, 그 분들도 내 마음의 자세가 어떠한지를 대강 느끼고 있었을 테니까 그렇게 만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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