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현역 의원도 '논문 표절' 등 검증하자"

"의결권 없어 취약해…막연하지만 여론 힘 믿겠다"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혁신위)' 이준석 위원장은 1일 "이전투구식 전당대회 진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5가지 혁신안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첫 혁신위 회의를 주재한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7.14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아젠다를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이후에는 혁신 과제들을 꾸준히 검증할 수 있는 기구의 신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당권 주자들에게 요구한 '5대 혁신 의제'는 △상향식 공천제 확립 및 '공천 잡음' 방지 방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겪고 있는 인사 난맥 관련 인사 검증 대안 제시 △당청관계에서 당 위상 강화 방안 △박근혜 캠프가 제시했던 대선 공약 실천 방안 △당권 주자들의 '보수 정당 가치' 제시 등이다. 

이 위원장은 "서로의 허물을 캐거나 세 과시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같이 모여서 정책 검증을 한다든지 해서, 새바위의 혁신 아젠다를 공유해야 한다"며 "현재 무관리에 가까운, 무법천지라는 표현도 있던데, 이런 (전당대회) 절차를 중단하고 혁신 아젠다를 검토해줄 것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 입장이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지만, (당권 주자들에 대해) 청문회 형식의 검증을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청원, 김무성 등 유력 당권 주자를 포함한 9명의 7.14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전국을 돌며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혁신위가 의결 기구도 아닌데 실천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의결 기구가 아닌 것은) 취약한 부분이긴 하다. 막연하지만 여론의 힘을 믿겠다"고만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12년에 (비상대책위원 시절) 했던 당 쇄신이 상당 부분 후퇴한 것에 대해, (쇄신 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27살 이준석'보다는 진화했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를 신설해 '5종 세트'로 꼽혔던 논문표절, 부동산투기, 병역비리, 이중국적 등과 같은 검증 기준을 동일하게 입법부에 계신 분에게 적용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 및 당직자에 대해서도 장관 후보자와 같은 기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자격을 문제삼았던 이 위원장은 "전적으로 사견이다. 제 생각에는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해명 과정도 성실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