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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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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

"일본 아베 총리가 지명한 각료인가"…새누리 당혹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망언' 파문이 커가는 가운데에도 문 내정자는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문 내정자는 최근 교회 특강 등을 통해 일제 강점기, 남북 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규정, 역사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문 내정자는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 자택 앞에서 출근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발언의 취지에 대해서도 문 내정자는 "(어제)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것 이상 내가 할 얘기를 아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무총리비서실은 해명자료를 통해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관련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다시 말해,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발칵 뒤집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글쎄요, 종교단체의 장로로서 한, 좋은 의미로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앞으로 반성하고 좋게 가자는 뜻으로 한 얘기로 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자제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물론 이것은 그 전에 있었던 일이긴 합니다만,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악의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인터뷰 도중 "제가 풀 텍스트(전문)를 보지 못했다. 전해들었을 뿐"이라고 거듭 말하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문 내정자의 발언을 접한 후 11일 밤 "내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준비하다가 속보로 접한 문창극 내정자의 망언, '일제침략. 남북분단 하나님의 뜻. 4.3사건은 폭동' 발언 파문"이라며 "대한민국 총리후보인가? 조선총독부 총독의 발언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내정자로 임명한 게 아니라 아베 총리가 일본에 각료로 임명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한민국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역사관과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국민 건강과 정서에 위배되는 심각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문 내정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강연 등을 통해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라며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으로 규정했다. 문 내정자는 남북 분단에 대해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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