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문 대표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홍 원내대표가 불쾌함을 내비치며 회담장을 뜨자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교섭단체 대표 회담은 잠정 연기됐다.
▲ 회담장에서 나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문국현 대표ⓒ프레시안 |
홍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표와 사진 찍는 것도 거부했다. 그는 "사진 안찍겠다"며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1월 8일까지는 협상을 마쳐야지 파트너를 바꾸면 협상이 어렵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우리 내부 절차에 따라 (원내대표를 교체) 한 것이다"고 항의했지만 홍 원내대표가 "그것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 입장이고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받아치며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문 대표가 "국민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는데 너무 딱딱하게 하지 말자"고 말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양당이 하자"며 "강을 건너는데 사공을 바꾸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결국 10여분 만에 홍 원내대표가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 '회담이 결렬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민주당하고만 (회담)하겠다"며 "절차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만 하던지, 권선택 원내대표와 함께 3당이 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한나라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 해결할 일"이라고 한 발 물러섰지만 문 대표를 인정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뒤이어 회담장을 빠져나온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선진과 창조의 모임 내부의 협약과 협의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문국현 대표가 교섭단체 원내대표로 선임됐기 때문에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한 교섭단체를 배제하는 것은 국회 운영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문 대표가 새 교섭단체 대표 선임된 데 대해 "죄질이 나쁜 공천 헌금으로 재판 중인 문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적 성향의 창조한국당이 새 교섭단체가 돼서 협조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심 환영의 뜻을 표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을 포함한 각 당을 방문해 신임 인사를 나눴다. 이 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이같은 돌출행동은 현재 논의 중인 타협안이 최고위원회의 등 당내에서 부정적 반응에 봉착한 것도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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