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민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5일 오전 0시 14분 경 새누리당 당사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마음 속으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래 간직하도록 하겠다"며 "저를 이렇게 많이 성원해주셨음에도 제가 그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지금 서울은 경제도 상당히 어렵고, 또 남북 관계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박원순 후보가 이번에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런 여러 여건들을 감안해 새롭게 서울시를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13대 국회 때 처음 정계에 입문, 내리 7선을 하는 등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었다.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을 떠나 서울 동작구에 둥지를 틀었을 때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승리했었다.
대선 후보,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내는 등 정치운도 따라왔지만, 정 후보는 결국 '박원순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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