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최대 화제는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큰딸 희경 씨(27·영문명 캔디 고)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었다. 희경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며 “고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문은 대단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고 후보는 한순간에 추락했다. 매체에 기고한 글도 아닌, 사적인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이 유력한 정치인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
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SNS에서 희경 씨는 화제의 인물이다. 고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3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쓴 딸을 향해 “못난 아버지를 둔 딸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외쳤다. 이런 장면은 누리꾼들에 의해 재편집되거나 패러디물로 만들어져 빠르게 확산됐다. 그런데 희경 씨는 4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고 후보의 유세 동영상에 “오마이”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이 한마디로, 이 동영상은 제트엔진을 달고 온라인 공간을 돌아다니게 됐다. 아울러 모든 정치인과 예비정치인들에게 강렬한 교훈을 남겼다. 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트위터, 페이스북등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지닌 정치적 잠재력을 무시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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