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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원희룡, 제주 정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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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원희룡, 제주 정치 세대교체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

'제주 천재'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가 긴 수면 끝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출마 선언을 통해 밝힌 후 압도적인 표차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원 당선자는 여권 '잠룡'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 2월 14일, 만 50세가 되던 자신의 생일에 제주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그는 새누리당의 대표 소장파 정치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 당선자의 승리 요인으로 "제주도민은 원희룡 후보 당선을 제주 정치권의 세대 교체로 보고 있다. 야당 세가 강한 제주도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민 입장에서 침체된 제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인식, 나아가 '제주 인물'을 키워야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원 당선자는 1963년 생으로 전후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이자 여권 486세대의 선두 주자다. 제주 출신으로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차지, 이른바 '제주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에 입학한다. 원 당선자와 같은 학번 동기로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나경원 전 의원,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등이 있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당선자가 후보 시절 제주시 연동 선거캠프에서 제주 미래 비전 선포식을 열어 '다른 정치,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당선자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5·18 광주민주항쟁의 실상에 충격을 받고 운동권이 된다. 각종 학내 시위에 참여, 군부 독재 타도를 외쳤다. 시위 과정에서 관악경찰서에 연행된 후 유기정학을 받기도 했다.

학생 운동에서 노동 운동으로 방향을 바꾼 그는 공장에 위장 취업해 야학 교실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완전한 노동자가 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한 후 학교로 돌아와 '87년 항쟁'에 참여한다. 동구권 몰락을 경험한 후 그는 제도권으로 눈을 돌렸다. 1992년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하면서 원 당선자는 다시 주목을 받았다. 3년여 검사 생활을 한 후 2000년 "보수를 바꿔보겠다"며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소장파로 3선을 한 후 2012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주류 편에 섰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원 당선자는 "친이계 주류에게 속았다"며 "반성한다"고 고백한 후 박근혜 정부 들어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의원직을 내려놓은 후에는 '파격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영화화한 <변호인>을 관람한 후 원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국민에게 부당한 폭력으로 군림할 때 변호인같은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민주화 시대로 넘어설수 있었다"며 "공안의 과잉과 정치의 마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민과 권력의 대결 구도를 가져온다는 역사의 경험을 늘 성찰해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 주류'의 도움 없이 본인의 경쟁력으로 제주도지사직을 쟁취해냈다는 점은 특히 주목받는다. 그는 떠밀리다시피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섰지만, 주류 측을 압박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쟁취해내기도 했다. 압도적인 인지도와 젊은 정치인 이미지는 본선에서도 통했다.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가 원 당선자 지원을 거부했지만, 그는 여유있게 당선됐다.

원 당선자는 선거를 앞두고 "개발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제주 고유의 가치, 자연과 문화, 공동체를 살리는 개발이어야 하고, 도민이 주체가 되고 도민에게 효과가 미치는 개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의 '개발 철학'과는 온도차가 있다.

원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문전박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이를 두고 "오히려 강정마을 방문을 거부당했다"며 "물을 뿌리고 뺨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대화의 통로를 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진상조사 등 제가 공식 발표한 (강정마을 갈등 해결)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성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의 정치'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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