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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비주류' 홍준표, 재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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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비주류' 홍준표, 재선 비결은?

경남 입지 발판으로 대선후보 발돋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파동 당시 "내가 친박(친박근혜)이었다면 (여권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고 푸념했던, '비박'계이자 영원한 '비주류'를 자처하는 홍 지사의 재선은 자신의 정치력으로 일궈낸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친박 주류가 주도한 '선거 기획'의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권 관계자는 4일 "대중성을 겸비한 높은 인지도와 그 동안 쌓아 놓은 개혁적 이미지,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보여준 소신 정치와 실천적 리더십, 청렴성 등이 여타 정치인과는 다른 홍준표의 강점이다"라고 평가했다.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하다. 그는 검사를 거쳐 15대 총선 당시 여야의 경쟁적 '개혁 공천'의 일환으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에 입당,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한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4선 고지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와신상담을 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열린 보궐선거에 도전, 경남도지사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변방'에 머물던 그가 '파란'의 한 가운데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후 당선 인사말을 통해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채 사채로 머리채를 잡혀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어머니의 아들도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 여러분이 보여줬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그가 '부자'를 대변하는 이미지의 정당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 시절에도 경제 정책에 한해서는 '약자'의 편을 자처해 눈길을 끌었었다. '경제민주화 조항'을 옹호하며 일부 감세 정책에 반대를 표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비판자들 사이에서 '독불장군'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한번 내린 결정을 밀어붙일 때는 그 상대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성격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홍 지사는 지난해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당시 '무관용 원칙'을 보이며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노조를 무력화시켰었다.

언론과의 갈등도 잦은 편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홍 지사의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던 <부산일보> 등과 소송을 벌여 패하기도 했다. <경남도민일보> 등 지역 언론과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합리적이면서도 항상 '좌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감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계파도 없이 '캐릭터' 하나로 승부하는 그가 6차례의 선거에서 승리를 한 것은, 그만큼 '홍준표'라는 인물의 저력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07년 대권에 도전한 적이 있는 홍 지사 역시 '잠룡'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는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을 세탁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홍준표의 정치'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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