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침묵 시위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박원순 배후설'을 제기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은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정 후보 유세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하청 노동자의 죽음 앞에 현대중공업은 사죄하고 노동3권을 보장하라", "이재성 회장을 구속하라", "현대중공업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최근 두 달 사이 현대중공업에서 사내하청 노동자 8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후보에게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측에서 저런 일을 (사주)했다면 박원순 후보야 말로 처벌되고 구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맞습니다"를 외쳤다.
정 후보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은 자유로운 선거 분위기를 보장하는 것 아닌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을 저렇게 공공연하게 하는데, 박원순 후보가 지금 저 분들이 와서 오래 서 있는데 모를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감사원의 (농약 급식) 감사를 몰랐다 잡아 떼는데, 저것도 몰랐다 잡아떼겠죠. 그래도 만약에 그랬다면 그 분(박원순 후보) 정말 처벌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거듭 침묵 시위 사주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많은 분들이 '박원순 후보 얘기하지 마라. 앞으로 우리 서울을 멋있게 만들까 얘기하라' 그러는데 저렇게 친절하게 저희들이 유세하는데 와서 (시위)하니까 왜 저런 일이 날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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