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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폭력 제거 위한 힘의 행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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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폭력 제거 위한 힘의 행사 불가피"

김정권 "우리는 직권상정해야 움직일 것"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 보좌진들에게 몸싸움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국회 경위 및 방호원은 155명이고 여기에 한나라당 의원 172명 및 보좌진들이 합세할 경우 사태는 급진전될 수 있다.

"최소한도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

▲ 본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과 민노당 당직자들ⓒ프레시안

홍 원내대표는 30일 저녁 9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폭력을 제거하기 위한 최소한도의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며 "그때는 한마음이 되서 임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결렬 후 85개 법안을 모두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의총 자리에서 "질서유지권이 발동됨으로써 국회 폭력 사태가 종결되면 그때는 정상적인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15분 만에 비공개 회의로 전환됐지만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이미 (이전 의총에서 강경한 입장이) 다 나왔는데 비공개로 할 게 뭐 있느냐. 그냥 공개해서 토의하자"고 하는 등 한나라당은 '더이상 토론할 것이 없다. 강경하게 나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의총 직후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민주당의 자해정치에 조연이 될 생각이 결코 없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가 비상사태를 준비하라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원내대변인은 "의원간, 당직자간 몸싸움은 최대한 피할 것이다. 더 이상 국민들 앞에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서도 "직권상정이 되면 그 때는 우리가 법안 처리를 위해서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형오 의장이 상황을 정리하거나, 경호권과 직권상정을 동시에 발동하면 그때는 '액션'에 들어가겠지만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것.

의장 압박하며 오늘은 넘긴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밤에야 무슨 일이 있겠냐"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 더 비상대기하다가 귀가하고 내일 아침 의총에 참석하라는 공식 지침이 떨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방침은 경호권 발동을 넘어 직권상정까지 함께 하라는 김형오 의장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는 실제 행동은 '단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홍 원내대표의 전략과도 부합한다.

한나라당의 가세가 없으면 국회 경위와 방호원만으로는 실력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날은 '충돌'이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관하에 3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 "민주당이 선 점거 해제를 하고 그다음에 대화를 하자고 제의해오면 국회의장님 주관하에 원내대표 회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같은 답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장난 같은 이야기에 대답할 여유가 없다"고 받아쳤다.

▲ 연좌 대열 맨 앞에 민주, 민노 의원들이 있다ⓒ프레시안
한나라당 의총이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데 비해 민주당과 민노당은 오히려 여유있는 분위기다. 본회의장 문을 막아선 당직자들 앞에 의원들이 함께 연좌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우리는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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