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이 닷새째를 맞은 30일 민주노동당도 옥쇄 투쟁에 합류했다. 민노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일당독재의 폭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곧바로 본회의장에 입성했다.
그동안 김형오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 여야의 물리적 충돌 위기 등 긴장이 늘 감돌았지만, 이날 본회의장 주변에선 "오늘이 진짜 D-DAY"라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 8시부터 갖기로 한 최종 협상 전망이 밝지 않아, 결렬 시 모종의 액션이 취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합류하면서 대치국면이 더욱 강화됐다.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 홍희덕, 이정희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을 '사수'할 예정이고, 곽정숙 의원은 정무위원회 위원장석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본회의장은 입법전쟁 최후의 결전장"
강기갑 대표는 "서민의 숨통과 생존권을 조여오는 입법 폭력에 맞서 배수진의 각오로 결사항전할 것이다. 모든 악법이 최종 통과될 본회의장 옥쇄투쟁은 입법전쟁 최후의 결전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에게 총대를 메워 직권상정 수순에 따라 야당을 짓밟고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85개 중점법안들은 악법 그 자체"라며 "단 하나도 인정할 수 없고 단 하나도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회파행으로 국회가 전쟁터가 된 것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청와대의 강압적 지시에 따라 한나라당은 의회독재의 망나니 춤을 추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강 대표는 "한 철로 위에 마주보는 기관차가 극한의 충돌지점을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와 서민의 절규를 담은 열차의 맨 앞 칸에 민주노동당이 몸을 싣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 및 의원 보좌관 4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기를 한다. 민노당은 원혜영 민주당 원대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자 "타결은 안 된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또 민노당 당직자들은 국회 밖에서 야외 투쟁에 결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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