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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집회 참가자 "TV조선, 종북몰이로 초상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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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집회 참가자 "TV조선, 종북몰이로 초상권 침해"

<프레시안> 사진, TV조선·조선일보·MBN에 실려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TV조선의 왜곡된 종북몰이 보도로 초상권을 침해당했다"고 항의했다.

TV조선은 지난 7일 "北, 세월호 참사 이용해 또 '비난 공세'(뉴스9)"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무능한 정권, 아이들을 살려내라'라는 손팻말을 든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었다.

TV조선은 해당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고 깎아내릴 수 있는 기회를 북한이 놓칠 리가 없다"며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포함된 이런 일부 집회는 고스란히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다"고 보도했다. '일부 집회'란 지난 4월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를 뜻한다.

TV조선은 화면에서 해당 사진을 확장한 뒤 "사진 속엔 노란 피켓에는 '무능한 정권, 아이들을 살려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다"며 "사진 옆에 실린 (노동신문) 기사를 보면, (북한은) 살인마를 선장, 선원이 아닌 우리 정부로 지칭했다"고 했다.

TV조선은 "(노동신문 기사는)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희생자 추모보다는 사사건건 대통령 비난에 나서는 일부 좌파 단체와 북한의 주장이 꼭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지난 4월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 참석자들을 담은 이 사진은 프레시안 기자가 찍어서 당일 '미개한 국민은 될지언정 부끄러운 어른은 안 되겠다'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실은 바 있다. (☞ 프레시안 해당 기사 바로 가기)

북한 <노동신문>이 6일 이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했으며, 이는 다시 TV조선과 조선일보에 총 세 차례, MBN에 한 차례 재인용됐다. 

TV조선은 "北, 노동신문 '정부가 살인마다'(뉴스7)", "北, 세월호 참사 이용해 또 '비난 공세'(뉴스9)"라는 기사를 통해 해당 사진을 두 차례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 침묵시위…희생자 추모보단 대부분 朴대통령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TV조선 뉴스9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사진에 실린 변모 씨와 구모 씨는 9일 "TV조선은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을 종북주의자로 왜곡하는 데 우리의 사진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며 "TV조선이 사진을 확대, 부각해 우리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인 것처럼 왜곡한 사실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변 씨는 "세월호 사건을 접하며, 정부가 초기 사고 대응을 제대로 못 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목소리를 내고자 집회에 참석했다"며 "집회에 참여한 내 목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식으로, 내가 '북한에 동조하는 좌파들'로 보도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변 씨와 구 씨는 MBN이 지난 6일 '북한, 박 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세월호 참사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해당 사진을 실은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으며, 프레시안에 대해서는 "저작권자인 프레시안이 TV조선과 MBN에 해당 사진을 삭제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13일 현재 프레시안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고, MBN과 TV조선은 기사를 삭제한 상태다.

변 씨는 프레시안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프레시안을 포함한 모든 언론이 개인의 얼굴이 명확하게 나온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프레시안은 "공개된 집회여서 동의 없이 찍었으나, 본의 아니게 타 매체의 무단 도용으로 피해를 입혔다"고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TV조선 기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외국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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