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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한국녹색회, 유병언은 한 몸이었다"

김재원 "녹색회, 구원파 '관련 없다' 해명은 거짓"

침몰한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 회장,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한국녹색회 등이 한 몸통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구원파 관련 단체 및 법인과 한국녹색회 등은 전국에 다수의 영농조합법인을 세우고 불법을 동원해 엄청난 규모의 땅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같은 단체들의 정점에 유 전 회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유병언 왕국'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간 한국녹색회와 구원파 등은 청해진해운과 관련성 등을 부정해 왔다.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굴업도 땅을 증여받았던 한국녹색회는 지난 25일 "본회는 순수한 자연보호 단체로서 영리적인 활동이나 특히 종교 활동을 한 적도 없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의 본질과 상관없는 마녀사냥식 언론보도로 회복하기 힘든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선사의 직원 극히 일부가 본 교단의 교인인 것은 맞지만 선장과 선사 직원 대다수가 본 교단의 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0일 김재원 의원에 따르면 한국녹색회 정윤재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주였고, 문진미디어의 이사를 역임했다. 구원파의 소식지인 <글소리> 기고에는 자신이 "1978년 대학재학 시에 구원을 받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국녹색회 회장이자 청해진해운 주주이고, 구원파의 신도라는 말이다. 

또 청해진해운은 2005년 굴업도 땅 약 4000여 평을 4억2000여만 원에 사들인 후 2009년 한국녹색회에 무상으로 증여한 일이 있다. 증여 1년 전인 2008년, 한국녹색회 정 회장은 2억 원을 내고 청해진해운의 증자에 참여, 4.81% 주식을 확보하며 주주가 됐다. 당시 토지 증여 결정에 참여한 안 모 씨는 청해진해운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로 녹색회 회원이다. 그는 2001년 이전부터 청해진해운 주식 8.24%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굴업도 토지 증여는 세금 회피를 위한 내부거래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토지 매각 대금 조로 유상 증자를 받고 대신 토지를 무상 증여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해진해운은 녹색회에 굴업도 토지를 매각했다면 부담했을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회피했고, 오히려 4억2000만 원을 비용(기부금)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경북 청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은 "2002년 가을, 유병언 회장은 조각가로 알려진 장남 유대균씨 및 수행원들과 15대 정도의 외제차를 이끌고 보현산을 방문하는 길에 청송 주민과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때 유병언 씨는 '녹색회 유병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는데, 녹색회의 숨겨진 회장이 본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주말마다 200~300명 대학생들이 EBC(기독교복음침례회)라고 적힌 수십 대의 버스를 타고 청송으로 내려와 녹색회 조끼를 입고 보현산의 등산로를 통제하는 울타리를 치고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의 농사를 도왔고 각종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녹색회와 구원파, 유 전 회장은 '한 몸'이라는 것.

현재까지 드러난 데 따르면 유병언 일가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각종 회사 및 계열사, 시민단체를 표방한 한국녹색회, 그리고 구원파 관련 조직들은 울릉도, 제주도, 전남 보성, 경기 안성 등을 비롯해 전국에 약 7곳의 영농조합법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조합법인의 각종 세제 혜택을 이용, 토지 내부거래를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탈세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토지 거래와 관련해 일정한 '패턴'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막대한 토지를 사들여 관리한다. 한국녹색회는 '환경보호' 명분으로 지방정부의 토지 개발 계획을 저지시키는 등, '토지 수호'의 역할을 한다. 이같은 행위의 배경에는 이른바 '유병언 왕국'을 세우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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