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것은 선장이 아니라 입사한 지 4개월이 넘은 3급 항해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 해역은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위험한 수역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선장의 역할은 선박의 접안과 이안이 핵심이고, 위험 수역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선장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경험이 미숙한 3급 이하 항해사가 운항할 땐 조타실에서 선임 등이 조언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
세월호 승무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몇몇 승무원들은 사고가 나기 1시간여 전인 16일 오전 7시 30분께 조타실 근무조 교대가 이뤄진 시점에 선장 이준석 씨는 조타실에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평연 총괄안전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해경특별수사본부는 17일 밤 늦게까지 선장 이 씨 등 세월호 승무원들을 상대로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승객 대피가 지연된 이유,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의혹 등에 대해서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대피하기 전 배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선원법 위반 등 위법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