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선장과 승무원들이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고 당시 승객 구조는 외면한 채 탈출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탑승자의 다수가 안산 단원고 2학년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17일 선장 이모(60) 씨 등 핵심 승무원 3명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평연 총괄안전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4시 20분께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이틀째 조사를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사과정에서 기관원 박모(59) 씨는 "기관실에 있는데 선장이 위험하니 (위로)올라 오라고 했고, 아마도 9시께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박 씨가 언급한 오전 9시는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2~3분 뒤.
한편 사고 이틀째가 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사고해역과 10여㎞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모인 실종자 가족은 해경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생존자를 구조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17일 새벽 진도 사고 현장을 급하게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물병 세례를 받기도 했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10시께 전남 무안공항으로 귀국한 정 총리는 곧바로 목포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긴급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책본부로 이동했다. 정 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는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족들은 정 총리와 관계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는 등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들에게 "(구조작업을) 책임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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