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서천호 2차장이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14일 사퇴했다.
서 차장은 이날 저녁 7시 50분 경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대공수사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차장은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차장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깊이 해량해 주면 감사하겠다"며 "저는 국정원을 떠나지만, 남은 직원들과 국정원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더 이상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서 차장은 사퇴했지만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책임론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차장이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라고 한 것도 국정원 보고 체계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차장은 이명박 정부 때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을 지냈으며, 경찰 재직 시절 정보 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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