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자살 기도를 했던 국가정보원 소속 권 모 과장(4급)의 건강에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그가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도했었다.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윤갑근 팀장)은 문서 위조와 관련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국가정보원 권 과장을 접촉해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당초 기억상실 증세를 나타냈던 권 과장은 그러나 수사팀과의 만남에서는 건강에 특별한 문제나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던 권 과장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지난 8일 수사팀을 병원으로 보냈다. 병원 측으로부터 권 과장의 진료기록 일체를 제출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국정원 대공수사팀 기획담당 김 모 과장(4급) 등과 함께 증거 조작에 관여했다. 권 과장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검찰은 권 과장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한 후 다음주 초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윗선'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수사 결과 발표시 '꼬리자르기'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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