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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재벌" 언급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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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몽준, "재벌" 언급에 '발끈'

김황식 "정몽준 현대重 주식 보유, 큰 문제"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새누리당의 경선 첫 TV 토론회에서 정몽준 후보와 김황식 후보가 정면 격돌했다. 대법관 출신인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소유한 싯가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법률가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MB도 서울시장 시절, 현대중공업 주식 '직무 연관성' 판정 받아"

9일 새누리당이 주관하고 MBC 등 방송사가 중계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김황식 후보는 "본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시장과 붙어 이겨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야당이나 많은 사람들이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시장이 본선에서 붙으면 '재벌 대 서민'의 구도로 몰고 갈 가능성이 많다"며 "시민들의 상당한 정서가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명예도 다 한사람이 차지하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정서도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 후보는 "조금 전에 재벌이라는 말을 쓰셨는데, 방송에 나오면 우리가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정도의 말을 썼으면 좋겠다. 재벌, 군벌, 학벌, 다 일본말이다. 우리가 일본은 좋아하지 않으면서 일본 말을 사용하면 되느냐"라고 반박하자 김 후보는 "본질을 말하라"고 재차 받아쳤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말은 과거 야당 후보들이 (나에 대해) 강조한 말"이라며 "정치인은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을 도와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하는 정치인이 있다. 서민을 도와 중산층이 되도록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TV토론회 ⓒMBC 화면 캡처


그러나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알겠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현재 싯가로 약 1조6000억 원 가량인 현대중공업 주식 771만 주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장이 된 후에 직무 연관성을 검증받아 그 결과에 따라 (백지신탁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제가 법률가 출신으로 그 문제를 검토해보면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보유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에 취임했을 당시 보유했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취지로 결정이 난데 따라 전량 매각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지방자치단체장은 직무범위가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보유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처분해야 한다"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판정을 받고 현대중공업 주식을 전량 매각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인 현대 오일뱅크가 최근 2년 간 서울시에 약 150억 원 가량의 물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현대 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 계열사도 상당수 서울에서 영업을 하고 본사도 서울에 두고 있다. 이런 관계인데, 과연 (현대중공업 주식 보유가) 서울시장직과 직무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만약 직무 연관성이 있어서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하면, 많은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처분하면 된다'고 볼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또 방위산업체이기도 하다. 만약 처분 과정에서 외국 자본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이) 넘어가면 국익에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질문이 계속해 쏟아지자 정 후보는 "내게 답변할 시간을 달라"며 김 후보의 말을 잠시 막기도 했다. 정 후보는 "뉴욕시장을 12년 동안 지낸 블룸버그 시장은 블룸버그통신사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통신사 업종은 모든 정보가 다 모이는 업종인데, 뉴욕시장이 된 후 심사를 받았을 때 직무 연관성이 없다고 나왔다"며 "블룸버그 시장은 제 재산의 20~30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된 후에) 현대중공업 주식을 팔았다고 하는데, 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팔았다 하더라도) 팔았으면 판 것이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등이 서울시에 물품을 공급키로 한데 대해서도 정 후보는 "서울시와 직접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조달청에서 '경쟁입찰'인가 해서 (공급키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어 "현대중공업 관련한 부분은 야당 의원이 (김 후보와 같은) 그런 주장을 했는데 김 후보가 왜 야당 주장을 하고 있느냐.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어서 김 후보는 회사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날을 세웠다.

정몽준 "MB 모신 사람이…정치 잘못하면 부자간 인연도 끊어진다는데"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의 언론 기고 칼럼 내용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정치를 잘못하면 부자간 인연도 끊어진다고 하는데, 김 후보 선대위원장인 정성진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한 일이 별로 없고 부패한 정부라고 폄하했다"며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는데 이런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은 자기 부정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일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 재단 발족 움직임에 대해 "재직 중 공과 논란이 적지 않은데 국민 정서에 안 맞는다"며 "MB 스스로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비판했었다.

전 장관은 칼럼을 통해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했으나, 지금 그가 너무도 당당히 국내에서 지인들과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면서 지내는 것을 보면 무언가 둘 사이에 일종의 믿음이랄까 묵계 비슷한 것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세간에는 전혀 없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 전에 (칼럼을) 쓰신 것이고, 그 전에 (그런 글을 썼는 줄) 몰랐다. 알았다 할지라도 그 분의 소신이 그런 것이다. 그런 문제 때문에 내가 존경하는 분을 모시지 못한다고 생각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러 좋은 점이 많은 분이다. 그런 부분은 선대위원장과 제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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