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은 정병국, 원유철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등 3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의원을 경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세 예비후보는 남 의원과 경선을 치를 한 명의 후보를 가려달라고 당에 요구했었다.
남 의원과 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원희룡 전 의원과 함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주도하는 등 이른바 '남원정' 그룹을 이뤘던 인연이 있다.
남 의원은 줄곧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새누리당 소장파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공신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실세' 의원으로 자리매김했었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 그룹이었던 안국포럼 멤버였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엔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공천 등 선거 실무를 총괄했지만, 당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당시 정 의원과 함께 당직에서 사퇴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몽준 의원이다. 공교롭게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졌던 인물들이 서울시장 경선후보, 경기도지사 경선후보로 나선 상황이 됐다.
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내며 '조중동 종편'을 낳게 된 이른바 '미디어법' 처리를 주도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내내 음지에 있었던 남 의원과 양지에 있었던 정 의원이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현재 인지도 등에서 남 의원이 앞선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정 의원이 뒤늦게 추격에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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