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저도 시장이기 이전에 아버집니다"

아들 병역 비리 의혹 유포 등에 '무관용 대응'

"<신의 선물>에서 엄마 김수현의 절절함을 자식을 둔 부모라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저도 시장이기 이전에 아버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박 모 씨 병역과 관련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 글에서 "'무관용 원칙', '박원순이 변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변했다. 변하려고 한다. 관용과 용서는 그 가치가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했다"고 적었다. 

박 시장은 "시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떠한 수위도 수용할 준비가 됐다. '박원순 물러가라'는 펼침막을 펼치고 시위를 하는 곳에서도 끝까지 이야기를 경청했던 경험이 수 차례였다. 그러나, 아버지로써 아들에 대한 사실 조작 수준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가 유포되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아들은 아버지가 시장이란 이유로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에 자신의 지인조차 초대하지 못했다. 공익근무 중에도 사람들의 관심으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것도 편하게 할수 없었다"며 "서울시장이기 이전에 한 가족의 가장으로 더 이상 가족의 고통에 등 돌릴 수 없다. 이시간 이후 제 가족에 대한 사실을 조작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무관용 원칙과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 우편,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 모 씨와 신원 미상인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박 시장은 "이 모 씨는 아들의 병역 문제에 관해 박근혜 대통령 등 70여 명에게 우편 내용증명을 보냈고, 2만여 건의 이메일을 발송해 허위사실을 유포했습니다. 신원미상인 역시 저를 비방하는 허위사실 문자메시지를 대량 살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아들의 병역 관련 문제는 수차례 검찰, 경찰수사에서 무혐의로 밝혀졌는데도 사실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앞으로 사실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