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출마할까?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은 최근 안 의원에게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서울시장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으면 안 의원이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
<중앙일보>는 22일 자 1면 기사 '안철수 의원 서울시장 출마 내부에서 검토'에서 윤 의장은 안 의원에게 "마지막까지 민주당과는 명운을 건 게임을 해야 한다"며 직접 출마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윤 의장은 다만 "직접 출마하는 건 마지막 카드"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윤 의장은 21일 신당 창당설명회에서 "사견으로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2군데만 당선된다면 충분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규모의 선거를 앞두고 창당되는 신생 정당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수도 서울을 포함한 광역단체 한 곳의 승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 대항마로, 여야를 막론하고 '안철수 카드'만한 상대가 없다는 점이 안 의원에게 직접 출마를 권유한 배경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일단 부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장 후보로, 대권 주자로 유력한 위치를 점했던 만큼 이번 출마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이다.
<중앙>은 그러나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말이라며 "안 의원이 현재는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은 맞지만 최악의 경우 직접 출마하는 걸 각오해야 한다는 인식은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의원이 직접 출마할 경우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등 다른 지역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 이어지는 8면 기사 '안철수 출마,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에서 "결국 안 의원이 ‘플레이어’로 직접 나설지 여부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선 인물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 의원 측은 장하성 교수(서울시장), 오거돈 전 장관(부산시장),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경기지사) 등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인사 영입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문은 "시간이 갈수록 (안철수 직접) 출마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반면, 안 의원은 자신의 출마설을 전면 부인했다. <중앙>의 '안철수 직접 출마설'이 보도된 후, 안 의원은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방선거 출마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의장과 그런 말씀을 나눈 적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며 윤 의장이 자신과 직접 만나 출마를 건의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 의장과) 농담 삼아서라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중앙> 기사가 "문학상 후보(감)"이라고 웃어넘겼다.
특히 안 의원은 "새정치 하겠다고 정당을 만드는 입장에서 만에 하나 (제가) 지자체장이 된다면, 새정치를 이루겠다는 목표 자체를 (이루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당 창당을 통한 새정치 실현에 중점을 뒀다.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 또한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직접 출마설'을 부인했다. 송 의원은 안 의원이 지난 20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갈 가능성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0%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라고 이미 밝"혔다며 "오늘(22일) 일부 신문에서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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