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24일 자 '1965년 북 김일성 '제2 한국전쟁' 준비 중에 파병 요청했었다' 기사에서 "한국군이 베트남에 전투부대 파병을 시작했던 1965년 북한 김일성이 '제2의 한국전쟁'을 준비했으며 북한 주재 중국 대사에게 파병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이 중국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하오 조선인민공화국 주재 대사에게 "북한은 조만간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이는 불가피한 것이다. 전쟁을 하지 않고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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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에서는 문건에 나타난 1965년 당시 정세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은 '김일성 "더 늙기 전에 한번 더 남쪽과 겨뤄보고 싶다"'라는 기사에서 1965년 당시의 북한 내부 상황, 중국과의 밀착관계, 주변국 정세, 한국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김일성 발언록, 중국 <텅신 평론> 등에 실린 김일성의 당시 전쟁 준비 발언 등을 보도하면서 김일성의 '제2의 한국전쟁' 준비가 사실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선> "심각한 국가적 현안에 눈 떠야 한다"
<조선>이 이미 세상에 없는 김일성이, 그것도 48년이나 전인 1965년에 한국전쟁을 준비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이유는 이날 사설에서 잘 드러나 있다.
<조선>은 사설 '정국의 판을 크게 바꿔야 한다'에서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은 중국의 부상을 계기로 명백한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세계 유력 기관들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언제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관련 "국가기관에 속한 사람들이 정치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은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이 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정말 심각한 국가적 현안이 무엇인가에도 눈을 떠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같은 '작은' 부분보다, '북핵' 등 안보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조선>이 굳이 1965년 김일성이 제2의 한국전쟁을 준비했다는 보도를 한 이유다.
현재의 정국 타개책은 '북풍'?
재미있는 점은 <조선>의 보도를 미리 알았는지 모르겠으나 <중앙일보>는 이러한 <조선>의 보도를 정확히 짚는 칼럼을 이날 자 신문에 실었다.
<중앙>은 30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칼럼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서 "이젠 댓글의 대선 영향력이 없다고 봤던 이들도 고개를 갸웃하기 시작했다"며 "시선을 일제히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럼은 "하지만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생리를 아는 인사들에게 (현 정국의) 타개책을 물었더니 한 인사가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되지, 북한이 있잖아. 김정은"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그 인사의 말대로 새로운 이슈인 '(김일성) 북풍'을 몰고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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