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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 일제히 '동교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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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 일제히 '동교동으로'

김근태-정동영부터 이명박까지

정치권의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 눈길을 끌었다.

새해 첫 날인 1일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고 건 전 총리가, 2일에는 정동영 우리당 전 의장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차례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오는 3일 동교동 자택을 찾을 예정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만 빼고는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동교동 예방'으로부터 대선의 해를 시작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신년 예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동영 "걱정 끼쳐 죄송"…김근태 "가슴이 복잡"
▲ 2일 오전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부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동교동을 찾은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해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올해는 당도 새롭게 잘 되도록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주겠다. 원칙있는 국민의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의 성패보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 정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렵더라도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드는 것이 정도다. 그러면 국민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선언위반을 다시 바로 잡고 핵 포기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정상회담은 연례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신년인사차 동교동을 찾은 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나름대로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작년 5월 지자체 선거 이후로 기운이 죽었다"면서 "가슴이 복잡하지만 2007년 새해엔 분발하겠다. 생각해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그랬고 새해 연초부터 우리가 앞서나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여러분도 어떤 의미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이다"며 "바닥만 친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다. 올라갈 일을 해야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페어 플레이를 하겠다', '정책경쟁 하겠다', '정치를 바꾸겠다'는 정신으로 해야 한다"면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국민은 알아줄 것이다. 그렇게 1년만 하면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장상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여러분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보니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명박 "요즘 정치하면서 호남 많이 다녔다"

한나라당 쪽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2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시장이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비공개로 1시간 남짓 이뤄진 이날 면담의 모두발언에서 이 전 시장은 "요즘 정치를 하면서 호남을 많이 다녔다"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과거에는 강남이었는데 최근에는 강북에서 많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청계천이 영향을 미쳤나. 시청 앞에서 청계천까지 해 놓은 것을 보니 아라비아 궁전 같았다"면서 "보도를 보니 인기가 아주 높던데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또 이 전 시장이 "전에 TV에서 뵐 때보다 건강이 좋아지신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그 때보다 나아졌다. 예전에는 집안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지금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던 이 전 시장은 오는 3일부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전두환 전 대통령, 정진석 추기경,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잇따라 예방할 계획이다.
▲ 2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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