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밤새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속개된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실무 교섭은 약 2시간 만인 8시 무렵 중단됐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수서발 KTX 면허 발급과 관련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잠정적으로 교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및 면허 발급을 전제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철도노조 측은 수서발 KTX 면허 발급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의 의지이지만, 현재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전날 노사가 협상키로 선언한 직후 정부는 "타협은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었다. 예고된 파국이라는 말이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 ⓒ연합뉴스 |
최 사장은 이어 "노조가 말로는 대화와 협상을 하자면서 과연 협상할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코레일은 이면 합의를 통한 어떤 야합이나 명분 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은 "수서발 KTX 법인은 혁신을 시작하는 코레일 자회사다. 공공 부문 경쟁 도입으로 새로운 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코레일은 그동안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철밥통이라는 오해와 질책을 받았다"며 "공기업이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경영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직원 여러분은 무엇이 두렵나. 코레일은 오랜 역사 속에서 난관을 극복해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 기술을 갖고 잇다. 노사가 합심하면 영업 흑자를 달성하고, 수서발 KTX 법인을, 코레일이 100퍼센트(%)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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