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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오유' 집단 가입…"임수경=종북, 한겨레=북한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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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오유' 집단 가입…"임수경=종북, 한겨레=북한 신문"

"확인된 요원 8명…아이피 공유 요원 훨씬 많을수도"

국회 사이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야권 성향 네티즌들이 모이는 '오늘의유머(오유)' 사이트에 지난해 8월~9월 사이에 집단으로 가입한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오유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의 아이피 대역으로 올린 글은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다. 이전부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선전하고 야당의 비판을 비난하며, 특정 정치인과 특정 언론을 무차별 비방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실은 8일 "지난해 7월1일 임용된 사이버사령부 9~7급 요원 8명이 같은 해 8월7일부터 9월11일까지 '오유'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오유는 대선 개입 혐의로 수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 김하영 씨 등 국정원 직원이 활동을 했던 사이트이기도 하다.

그 중 박 모 씨는 지난해 10월 4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안철수의 뿌리는??? 홍어냄새가 난당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지역 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했다. 박 씨는 이 글에서 "해명을 못하겠다면 이 쯤에서 선거 판에서 발을 빼는 편이 그 나마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속죄하는 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오유'에 작성한 글

국방부 요원이 사용한 아이피 대역으로 올린 글 살펴보니…

문제의 인터넷주소(아이피, IP) 대역은 국방부가 군 납품업체로 예비역 인사가 경영하고 있는 J회사로부터 임차한 것이다. 김광진 의원은 이 아이피 33개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돌려 쓰면서 정치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오유'에 가입한 8명 외에 활동한 사례가 더 없을까? 김광진 의원실 관계자는 "아이피 대역을 봤더니 과거에 집단적으로 올린 글들이 훨씬 많다. 확실히 사이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된 요원은 8명인데, 그보다 훨씬 많은 요원들이 활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유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한 요원들과 같은 아이피 대역을 쓰는 익명의 글들을 살펴보면 경악할만한 수준이다. 일례로 대선을 앞둔 2012년 7월 4일에 이 아이피를 사용해 올라온 글에서는 "19대 국회가 열림과 동시에 종북의원들도 국회 입성에 성공!!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주사파가 들어가는게 말이 되냐!? 국회의원이 나라의 '애국가' 대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자유민주주의 보다는 김일성주체사상을 신봉하는데 말 다했지~ 쉬발(욕설의 의도적 오기)!!! 이제 두고 보자 매년 국정감사 명분으로 각종 국가기밀을 얻어다가 고스란히 북한에 받치겠지(바치겠지)~ 나라 꼬라지 온전히 보전하려면 종북주사파 의원들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 북한의 하수인, 꼬봉들잉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고 더럽다!! 쉬발!!"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과 함께 올라온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사진에는 '북한 사랑?'이라는 글귀를 넣었다.

▲ 사이버사령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피를 통해 '오유'에 올라온 사진

이 글에 앞선 2012년 6월 21일, 국방부 임차 아이피 대역에는 <한겨레>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이미지를 "한걸레 따위가 종북을 논할 자격이 있어???" 라는 제목하에 올렸다. 이 이미지는 <한겨레>를 '한걸레'로 표현하면서 '로동신문 남조선지구'라고 규정했다. 실제 <한겨레> 사옥을 패러디한 모습을 사용했다. "간첩이 애독한 신문" 등의 표현도 담겨 있으며 임수경 의원을 '임수굥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조롱하며 비난하는 표현도 들어있다.

▲ 사이버사령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피를 통해 '오유'에 올라온 이미지. 임수경 의원을 '임수굥'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조롱하고 있다.

2011년 12월 6일에는 "통합진보당 사건은 이제 묻힌 건가. 이런 빨갱이들은 처단해야 하는데. 법이 없어서 걱정이네요. 한국 대학생 포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했네요. '이적행위 경력자의 공직임용제한' '이적단체 해산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김정일 같은 애들을 받들어 모시는 통합진보당 같은 애들은 안 뽑도록 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2011년 2월 13일에는 "한국군 북한에 못 이긴다…무기 앞서나 전략에 뒤져"라는 제목으로 <중앙일보>의 이상우 전 한림대총장의 인터뷰를 링크했다. 이 글에는 "모처럼 솔직한 우리 군대에 대한 평가인거 같다"는 평이 달려 있다. 최근 "남북한이 1대1로 싸우면 우리가 진다"고 말했던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인식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이 아이피 대역에서는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쓴 정치 개입성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군 검찰이 이같은 광범위한 '정치 개입'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거나, 국방부가 외부 수사 기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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