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그룹의 일환이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어나니머스 코리아(Anonymous Korea)가 지난 4월 공개한 북한의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 회원에 대해 이성한 경찰청장이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어나니머스가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 5000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한 질문에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가 없게 해야 하고, 이적행위는 엄벌에 처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정보위는 경찰청 정보국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 국정감사를 실시했고, 이같은 내용은 여야 간사인 조원진, 정청래 의원이 연 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어나니머스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 사건이 발생한 후, 인터넷에 공개된 가입자 명단 1만 5000여 명에 대해 분류 작업을 시작했었다. 이 청장의 발언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7개월 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착수 초기에 경찰은 확보된 명단을 바탕으로 나이와 성별, 가입일자 등을 분류하는 한편, 아이디를 바탕으로 인터넷 상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추적했었다.
당시 경찰은 이 과정을 통해 수사 대상자를 색출한 뒤, 이들의 인터넷 활동에서 이적 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또 한차례 '공안 열풍'이 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민족끼리 가입자의 "이적행위 엄벌"을 요구한 정문헌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촉발된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발언 파동' 폭로전을 주도한 인사로 새누리당안에서도 강경 매파에 속하는 인사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성한 청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축소 및 은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김용판 전 청장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과를 요구하는 민주당 측에 이 청장은 "국정원에서는 그렇게 (사과) 했더라도 우리는 우리 판단이 있다"며 유감이 공식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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