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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웃음 뒤섞인 재능교육 그녀들, 다시 땅 밟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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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웃음 뒤섞인 재능교육 그녀들, 다시 땅 밟던 날

[포토스케치] 오수영·여민희 씨 종탑 농성 마감 풍경

웃음과 울음의 반복이었다. 마냥 기쁘지도 마냥 서럽지도 않았다. 202일의 종탑 농성을 마치고 내려오는 두 사람의 표정이 그랬다. 그토록 원하던 것을 얻었다는 기쁨은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을 갖지 못했다는 설움에 묻혔고, 회사를 굴복시켰다는 성취감은 오랜 시간 깊게 팬 상처 때문에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 좋은 선례를 남긴 의미 있는 싸움이었지만 깊은 고통과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5년 8개월을 끌던 재능교육 사태가 노사 합의로 종지부를 찍던 26일, 202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이던 오수영·여민희 씨도 종탑을 내려왔다. 지난 2월 해고자 전원 복직, 단체협약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서울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오른 두 사람은 결국 대부분의 요구안을 관철시키고 이날 오후 3시 농성을 풀었다. 재능교육 사태 2076일째, 종탑 고공 농성 202일째인 이날을 끝으로 긴 싸움을 접고 다시 세상에 내려가는 두 사람의 복잡한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 <이미지프레시안>에서 사진 더 보기

▲ 26일 오전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사옥 앞. 오수영·여민희 씨가 농성을 풀고 내려갈 준비에 분주하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내려올 때 신으라며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 씨가 선물해 준 신발.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기자회견장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재능교육이 국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례가 250만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고생한 기억에, 먼저 간 동료 생각에 울음이 터진다. ⓒ프레시안(최형락)


▲ 2076일. 낡은 피켓이 이들의 싸움이 얼마나 지난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프레시안(최형락)


▲ 오수영 씨는 종탑에서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노사 합의안에 서명하러 들어가는 오수영 지부장 직무대행의 옷 매무새를 만져주는 여민희 조합원. ⓒ프레시안(최형락)


▲ 오랜만에 재능교육 본사에 들어서는 두 사람. ⓒ프레시안(최형락)


▲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프레시안(최형락)


▲ 노사 합의안에 서명하는 오수영 지부장 직무대행. ⓒ프레시안(최형락)


▲ 수영 씨는 웃지 않았다. 지금 웃기보다 내년 단체 협상을 생각해야 한다. ⓒ프레시안(최형락)


▲ "차라리 저 철문이 열리지 않길 바랐어요." 여민희 씨는 종탑에 처음 올라오던 날의 두려움을 솔직히 말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연 철문을 스스로 닫고 내려갈 수 있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202일의 종탑 농성은 세상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세상에서 자신을 고립시켜야 하는 아이러니였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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