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에서 나오는 발언 수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지만 그만큼 현재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가 어떠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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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작가 목수정 씨는 "대선 때는 아무도 몰랐던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이 5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드러났다"면서 "그러자 4·19 때처럼 학생들이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지식인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 씨는 "이제는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대선은 무효이고 선거는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 신문 <르몽드>도 우리나라의 국정원 선거 개입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치 상황이 강등되고 있다고 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지금의 문제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두 딸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주부는 "국정원이 나서서 선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지금의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딸들에게 성인이 되면 투표하라고 가르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담양에서 올라왔다는 19세 청소년은 "이 자리는 보수냐 진보냐를 구분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주주의 수호 의무를 다하려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자리"라며 "민주주의의 주인 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를 빼앗은 정부에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5차 대규모 촛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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