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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盧 차명계좌, MB측근 임경묵에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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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盧 차명계좌, MB측근 임경묵에게 들어"

안기부 '북풍' 공작 주역…임경묵 "사실무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자신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는 인사가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라고 공개해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임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전주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31일 강연에서 말한 내용은 그로부터 불과 며칠 전 임경묵 이사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대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당시 나보다 경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너무나 정보력이 뛰어나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을 수차례 독대하고, 검찰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는 유력인사가 임 이사장인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 조현오 전 청장. ⓒ연합뉴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일선 기동대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날 10만 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 "권양숙 여사가 특검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 부탁했다"는 내용 등의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연 전에 들은 내용에 대해 피고인의 검찰조사 당시 진술과 1심 법정 진술이 엇갈렸다"며 "피고인이 누구로부터 어떤 내용을 들었는지 먼저 밝혀야 한다"고 이날 임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강연 내용의 진위가 쟁점이며 입증 책임은 피고인에게 있다"며 "재판부는 진실을 발견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는 직권으로 구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막후 권력 임경묵 전 이사장은 누군가

조 전 청장이 지목한 임경묵 전 이사장은 MB정권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인사다. 임 전 이사장은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돕기 위해 권영해 안기부장 주도하에 자행됐던 '북풍' 공작의 주역이었다.

당시 안기부 '102실장'이었던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 후 북풍 공작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권영해 안기부장을 비롯해 박일룡 1차장, 임광수 101실장 등과 함께 처벌을 받고 안기부에서 쫓겨났다.

그 후 개신교 교회 장로로 탈바꿈한 그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개신교 정·재계 인사 및 기독 실업인들이 중심이 된 극동포럼을 창설했다. 이후 포럼 초대 회장을 맡고 노무현 정권을 비난하는 운동을 벌였다.

극동포럼은 이 과정에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MB와 임 전 이사장은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이사장은 '상왕'으로 불리는 이상득 전 의원과도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일사천리였다. 임 전 이사장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과정에 개신교 및 보수세력을 모아 이명박 후보 당선에 크게 기여했고, MB정권 출범 직후엔 국정원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해 지난달 사퇴할 때까지 MB집권 5년간 재임했다.

임 전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몇몇 핵심 실세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주요인사에 개입했다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조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 임 전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조 전 청장을)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할지말지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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