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중 재산보유액이 가장 많은 의원 10명 중 9명이 새누리당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한명이 공천헌금사건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현영희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권 의원이 '탑10'을 모두 차지한 셈이다.
29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등록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오너인 정몽준 의원은 재산이 1조9249억495만 원을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약 1984억3521만 원을 신고한 고희선 의원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 회장인 고 의원은 보유 유가증권 규모만 1837억5251만 원에 달했다.
3위를 차지한 김세연 의원은 879억8880만 원을 신고했다. 동일고무벨트 최대주주인 그는 유가증권 약 669억 원어치를 보유했다. 이어 박덕흠 의원은 530억1581만 원으로 4위를, 무소속 현영희 의원은 198억9586만 원을 신고해 5위를 차지했다.
윤상현 의원은 170억3330만 원으로 6위, 이어 강석호(140억 원)·정의화(124억 원)·심윤조(98억 원)·장윤석(86억 원)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7~10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재산이 적은 하위 1~10위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야당 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과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재산이 마이너스 1억1015만 원, 4475만 원으로 하위 1, 2위를 기록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무죄를 판정을 받은 민주당 한명숙 의원(전 국무총리)도 5831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하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 9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위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전체 국회의원의 72%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의원 296명(의원직 상실자 3명 및 비례대표 승계자 1명 제외) 중 71.6%인 2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 같은 재산 증가 의원 비율은 2011년 49.8%(293명중 146명)에 비해 21.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재산 증가액을 살펴보면 △1억∼5억 원이 99명(33.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0만원 미만이 54명(18.2%) △5000만∼1억 원이 52명(17.6%) 순이었다.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7명(2.4%)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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