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이변은 없었다. 예견된 대로 노원병에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부산 영도에는 김무성 전 의원,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공천을 받았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나온 노원병을 두고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었으나 일반 공천을 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3곳 공천을 확정했다. 28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당내 의견이 갈렸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공천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노원병에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성복 예비역 육군중령 등이 공천에 신청했다. 공천위는 이들 중 허준영 전 청장을 다른 후보자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로 공천자로 선택했다.
하지만 안 후보에게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엎어진 용산 개발사업 책임론과 성접대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 민주통합당이 이 지역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야당표가 갈라지는 효과도 미미할 전망이라 허 전 청장이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
그간 이 지역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제3 후보자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거론되는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 등이 모두 고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허준영 전 청장이 공천을 받게 됐다.
부산 영도의 경우, 부산에서 4선을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해 공천심사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공천했고 통합진보당은 민병령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김무성 전 의원보다 낮은 인지도,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지역인 점 등에 비춰 김 전 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 좌장 격이지만 자기 할 말은 하는 김무성 전 의원이 원내로 진입할 경우, 새누리당 내 권력 구도는 변하게 될 거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은 새 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장인 동시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원내 입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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