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무소속 의원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각종 의혹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조차 채택되지 않은 김 후보자에 대해 "국방장관을 해선 안 될 만큼의 결정적인 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워낙 능력이 출중하다"고 비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과연 (무기) 로비스트로서 역할을 했느냐, 많은 의원들이 매달려 이걸 증명하려 했지만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김병관 후보자가 지금까지 군인으로서 살아온 경력을 보면 매우 훌륭했다 하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다소간 하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인 출신으로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중 상당수가 사실임이 입증됐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로 드러난 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공직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는 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에서 받은 연봉 7000만 원에 대해 자신을 예로 들며 "저도 KBS 기자 하다가 케이블TV 고문을 2년 간 한 적 있다"며 "그 고문은 그냥 대접을 하기 위해 모셔온 사람이기에 70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조계 전관예우를 받는 사람들은 한 달에 1억씩 받는데 4성 장군이 연봉 7000만 원을 받는다"며 "이것은 법관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후보자 스스로 인정한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도 그는 "김 후보자의 재산을 보니까 두 아들 재산을 포함해서 21억3000만 원"이라며 "부동산투기로 돈을 벌었다면 220~230억 원은 돼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하는 투기의 개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고위공직자 문제가 있었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던 다른 고위공직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렇기에 이정도 같으면 좀 나무라기만 하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게 괜찮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도 그는 "장군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추접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하지만 다른 고위공직자에게도 이런 하자는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양반 능력이 원체 출중하니깐 그 정도는 덮어주고, 다른 공직자처럼 한 번 일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고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그러자 사회자인 손석희 교수는 "(라디오를) 듣는 분들하고 많이 다른 측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김 의원의 주장을) 청취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김 의원 주장이 국민 보편 정서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12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론 동향을 살피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며 "조금 지켜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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