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역사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유신헌법, 5.16 군사정변 등을 두고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답변을 유보했다.
조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유신헌법, 5.16 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신 체제 등 모든 역사에는 공과 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대한민국이 되는 초석이 되기도 했지만, 정치발전을 지연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전 의원은 질문을 바꿔 "유신헌법 체제가 대한민국 초석이 되었다고 판단하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정치발전에 있어서는 민주주의 발전에 지연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그렇다면 5.16 쿠데타는 혁명인가, 쿠데타인가"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그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결정내릴 수 있는 깊은 공부는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런 답변을 두고 전 의원은 "후보자가 일국 장관 후보자로 기초적 자질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며 "(조 후보자만이 아니라) 일부 장관 후보자들은 유신 헌법과 5.16에 대한 입장을 얼버무리고 권력자의 눈치만 보며 아부 근성의 발언만 하고 있는 듯하다"고 질타했다.
역사관 논란에 전전긍긍
조 후보자는 5.16과는 달리 5.18과 6.10 등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냈다.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이 "후보자는 5.18 운동에 대해 2009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5 18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조 후보자는 "인터뷰 기사는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그간 5.18 관련 진상규명은 했지만 당시 아픔을 겪은 시민들의 실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다는 취지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새누리당 대변인을 하면서 논평을 통해 5.18 정신은 민주주의 초석에 이바지해서 길이길이 기려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피해자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고 실질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가져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10 항쟁과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회 주력 세력들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의문을 가졌다'는 발언을 두고도 조 후보자는 "이 부분도 대학교를 입학하자마자 경험했던 학교 내에 참가했던 집회 현장이나 학회 현장 내용을 언급한 것"이라며 "인터뷰 내용은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았던 당시 내가 참여한 학회의 분위기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은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일로서 용기있다고 생각했다"며 "박종철의 죽음 이후 6월 항쟁이 생겨났고 민주주의가 성장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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