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들을 특별사면한 것을 두고 "한때 도덕적으로 완벽한 행정부를 표방했던 대통령이 실망스러운 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뇌물 수수, 부패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이던 이 대통령의 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동지들을 사면해 한국에서 정치적 공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측근 사면 때문에 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간 갈등이 빚어졌고 대중은 분노하고 있다"며 "떠나는 대통령이 사치스러운 용서(extravagantly forgiving)를 베풀었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한국인들은 (정치인들의) 부패를 어느 정도 용인해줬다"며 "그러나 점차 성장이 둔화하고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정치적 사면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사면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회장 등이 이 대통령과 어떤 관계였는지 간략히 소개하고, 이들을 포함해 총 55명이 사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면 대상에 한국의 재벌기업 회장이나 대통령의 '형님(Big Brother)'으로 불리는 이상득 전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선 "형이 확정되지 않아 어차피 (사면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는 "그가 작년 12월 대선 당시 '더 깨끗한 정치'를 약속했다"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박 당선인이 지목한 총리 후보자(김용준)가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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