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국회 인사청문회법 개정 움직임을 두고 "청문회를 '깜깜이 청문회'로 만들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대선공약실천위 연석회의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일부 누리꾼의 신상 털기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밀봉 인사'에 이어 '밀봉 청문회', 깜깜이 청문회'로 공개 검증을 피해보겠다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인 지난달 31일 국회 공직자 인사청문회 제도 변경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했다. 또 인사청문회법을 바꿔 공직 후보자의 신상 문제 등에 대한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세금탈루 등 이른바 '4대 필수과목' 문제를 어떻게 검증하겠느냐"며 "고위공직자가 될 사람의 도덕성, 전문성, 공인의식을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기본책무이고 국민의 기본적 알권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는 문제가 있다'는 말 한마디를 했다 해서 새누리당이 발 빠르게 행동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보 지명 전 신상 검증을 철저히 해 도덕적 흠집이 없는 후보를 지명한다면 청문회는 그야말로 정책 청문회, 능력 검증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나홀로 수첩'에서만 공직후보자를 찾을 게 아니라 시야를 넓히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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