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쌍용차 협의체 구성 방식에 대한 이견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30일, 2월 임시국회 개회의 최대 걸림돌인 쌍용차 문제를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여야노사정 협의체 구성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야 수석회담을 열고, 민주통합당이 국정조사 대신 제안한 여야노사정 협의체 구성 문제를 협의했다.
그간 민주통합당은 임시국회 선결 조건으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국정조사 요구에 불가 방침을 밝힌 새누리당을 고려해, 지난 27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에 앞서 '여·야·노·사·정, 2+3 협의체(가칭)'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임시국회 개회 논의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2+3 협의체'의 노 측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함께 기업노조 쌍용차지부도 함께 참여하게 해 '2+4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의는 또다시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2+3 협의체'의 노 측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만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공개 회동에서도 쌍용차 사태 두고 날선 공방
이날 열린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담에서는 기업노조 참여 건과 관련해 의견을 좁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비공개 회동에 앞서 공개됐던 회동에서도 두 원내수석부대표는 쌍용차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수석부대표는 "쌍용차 문제는 사실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는 게 맞다. 지금 쌍용차 노사, 시민 모두 쌍용차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이 요구하니 대승적 차원에서 6자 협의체까지 하자고 받아들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우 수석부대표는 "노사가 문제를 못 풀고 거기에 불법과 국민의 생명 문제가 결합되면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곳은 국민의 대표 기관밖에 없다"며 "양쪽 갈등을 대표하는 세력이, 여야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주는 게 옳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여야가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고 이견을 거의 좁힌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회동한다면 합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31일 회동해 막판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31일 극적 합의를 이룬 뒤 내달 4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가동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30일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원내 전략과 관련해 지도부에 일임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의원들 상당수는 2월 임시국회에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연계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문제로 2월 국회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출범하는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모습으로 비쳐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상당수 의원이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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