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내세우는 이유들을 보면 작년에 국정감사를 하고 또 청문회를 하는 과정에서 다 거론됐던 얘기"라며 국정조사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은 제발 가만히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자꾸 불난 집에 가서 부채질 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안 풀린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문제는 (쌍용자동차의) 능력을 키워줘서 그 사람들이 안심하고 새로운 고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좋다"며 "자꾸 국정조사니 뭐니 이래 갖고 세계시장에서 쌍용차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면 오히려 더 고용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부의 노사 문제는 기업 내부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며 "외부가 자꾸 끼어들어 결국 기업을 망하게 만드는 사례도 많다. 근로자의 궁극적인 복리 복지향상을 위해선 외부가 무책임하게 자꾸 끼어들면 안 된다"고 거듭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 국회 환노위 김성태 새누리당 간사 등이 대선 당시 국정조사를 약속했던 데 대해서 이 원내대표는 "그 부분은 당시에도 제가 분명히 곤란하다는 입장을 얘기한 적이 있다"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의견은 다르다"고 당대표와 박근혜 선대위의 대국민 약속을 '당내 이견'으로 일축했다.
자신이 지난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선 "1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야당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나올 테니 주요 당사자인 쌍용자동차의 경영진과 노동조합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에 대해 "환노위원들이 그리 했지만 저는 아직도 회의적"이라며 "(국정조사가) 여러분들의 문제를 푸는 방법인지 자신이 없다"고 면전에 대고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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