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모교인 서강대학교의 동문 1631명이 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온라인에 "박근혜 동문의 청와대 입성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2012년의 대통령선거는, 국정을 파탄 낸 이명박 정권의 연장인가 종결인가, 민주주의가 전진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부패와 부정을 지속할 것인가 공정과 정의를 실현할 것인가, 남북한의 대결을 지속할 것인가 평화체제로 전환할 것인가, 서민을 위한 경제의 진전인가 답보인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슬프게도 박근혜 동문이 서있는 자리에는 독재, 부패, 부정, 실정, 남북 대결, 반서민, 친재벌의 대명사인 인사들이 우글대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박근혜 동문이 있다"며 "박근혜 동문의 선거본부와 정당이 만들어낼 대한민국의 퇴행적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파괴하였던 독재자의 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전두환으로부터 6억 원 수수와 이에 대한 세금미납에 대한 의혹, 정수장학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부일장학회의 강탈과 그 운영에 대한 논란 등 수많은 진실과 합리적 의심에 의해 내려진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통념상, 대학동문이 유력 대선 후보라는 사실은 자랑스러울 법한 일"이라며 "그러나 우린 박근혜 동문과 동문이란 사실이 역사의 죄인처럼 남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강대의 상징 알바트로스 탑, 그곳에 새겨진 선명한 문구, "Obedire Veritati"(오베디레 베리타티, "진리에 순종하라")를 기억하는 우리는 박근혜 동문의 대통령 당선을 지지하는 행위가 그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성의 요람, 진리에 순종하라는 배움을 준 서강의 지성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것은, 박근혜 동문은 시대정신에 부적합한 인물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리에 순종하라는 서강에서, 진리를 파괴하는 국가지도자가 배출되는 비극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한다"며 "박근혜 동문의 당선은 역사의 후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