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60%를 초과한 대출자가 94만 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LTV는 은행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때 적용하는 담보가치 대비 최대 대출가능 한도를 말한다. 이것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채상황은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 빚을 내 집을 샀지만, 이자를 갚지 못해 LTV가 높아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LTV 60%를 넘어선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자는 94만2000명으로 전체 주택대출자의 18.3%에 달했다.
LTV 70%가 넘는 대출자는 24만1000명(4.7%), 80%를 넘는 대출자도 4만1000명(0.8%)이나 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60%를 초과 대출이 85조8000억 원, LTV 70%를 넘는 대출이 26조 원 이었다. 80% 넘어선 대출은 4조1000억 원이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99.2% 이상이 고위험군인 비은행권 대출을 1곳 이상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세 이상 고령층의 저신용등급 다중채무자는 9만 명으로 이들의 주택담보대출금도 11조1000억 원에 달했다.
대출액이 경매낙찰률을 넘어 '깡통주택'으로 전락한 대출자도 19만 명에 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경락률(1~10월 평균 76.4%) 초과대출자는 19만 명(3.8%), 규모는 13조 원(3.3%)으로 집계됐다. 경락률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을 말한다.
특히 경락률 초과대출은 수도권이 18만 명(12조2000억 원), 지방 1만 명(8000억 원)으로 수도권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3개 금융기관 이상에서 다중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7등급 이하 저신용·다중채무자도 23만 명(전체 주택담보대출자의 4.1%)에 달했다. 이들의 주택담보대출액은 25조6000억 원(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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