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난 후라이드."
안철수 "난 양념."
문재인 "그럼 간장으로 할까?"
안철수 "난 양념."
문재인 "그럼 양념반 후라이드반, 어때?"
안철수 "양념반, 간장반…. 이게 마지막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대변인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댓글이다. 한 누리꾼이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둘러싼 갈등을 치킨에 빗대어 표현한 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3일 앞두고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옥신각신 중이다. 그러자 이를 비꼬는 냉소적 패러디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대표적 친야 인사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트위터에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짬짜면'에 비유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는 "짬뽕 먹을 거지?"라고 묻는데,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씨는 "난 짜장면 생각하고 왔는데"라고 동문서답하는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이를 응용한 것이다.
조 교수는 트위터에 "문화예술인과 종교인 모임의 제안이 양 캠프의 입장을 정확히 반분하여 반영한 '짬짜면' 아닌가"라며 "짬짜면으로 합의될 줄 알았는데 짬짜면 그릇만 합의됐네"라고 글을 올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대결 조사', '지지도 조사', '적합도 조사' 세 가지 방식을 합산하자며, 지지부진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해 "짜장면, 짬뽕 하다가 에이씨 볶음밥 주세요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후보 쪽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혀온 언론인 고종석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점심 메뉴는 짜장면으로 하겠다. 안철수의 건승을 기원하며"라고 남겼다.
이밖에 "두 후보가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킬 것이냐 짜장면을 시킬 것이냐를 다투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담을 그릇만 합의하는 꼴"이라는 누리꾼의 지적도 제기됐다.
단일화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걸 축구에 빗대기도 했다. 누리꾼 중 한 명은 "야권 두 후보가 서로 상대진영까지 가보지도 못한 채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싸우다 상대에게 공을 넘겨줘 자살골을 먹는 형국"이라고 지금의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결국 솔로몬이 환생해 아이를 반으로 나눠가지라는 판결을 내려야 누가 진정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원하는 후보인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화가 강풀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부터 쉽게 될 거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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