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고 싸우고 있는데 지금 빨리 안 오냐고요. 지금 사람이 죽게 생겼어요."
(주)SJM 공장에 컨택터스 경비용역들이 진입할 당시, 공장 안에 있던 노조원들이 112에 폭력사태 관련 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이를 묵살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SJM은 파업 중인 공장에 용역이 침입, 폭력을 행사해 10여 명의 노조원이 중상을 입어 사회적 논란이 됐던 곳이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경찰청으로부터 7월 27일 컨택터스 경비용역들이 SJM 공장현장으로 진입하면서 폭력사태 상황과 관련해 노조원이 112에 신고한 내역 7건에 관한 녹취록 전문을 받아 공개했다.
녹취록을 보면 당시 현장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장에 있던 조합원 부인은 5시 5분께 "지금 피 흘리고 싸우고 있는데, 지금 빨리 안 오냐고요, 빨리 좀 와주세요. 지금 죽겠어요. 지금 사람 죽게 생겼어요"라고 112에 호소를 하기도 했다.
5시 27분께에도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여기 깡패들이 들어 와가지고 쇠 덩어리 살인 무기를 막 던져서 사람들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깡패들이 살인 무기를 던지고 있다고요. 쇠 덩어리를"이라고 신고했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5시27분께 회사 세콤 직원이 "행패부리고 차 파손시키고 기물 파손하고 사람 때리고 그러는 데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쪽(노조원) 사람들이 용역에게 맞고 있다"고 112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되레 112 직원은 "세콤은 뭐하고 있는 거냐"고 반문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연출됐다.
진선미 의원은 "노동자들이 무고하게 용역깡패들로부터 쇠 덩어리를 맞아가고 있고, 죽을 것 같다며 구해달라는 간절한 신고전화에도 이를 묵살하는 우리 공권력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있었는지 부끄럽다"면서 "경비용역의 폭력 문제가 한때의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과 해법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컨택터스 폭력행위와 관련해 현장 지휘책임을 물어 우문수 안산단원 서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나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별다른 징계 없이 지난주 금요일 행안부에 사표수리 인사발령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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