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을 두고 "댐과 보 등으로 강이 흐르지 않고 정체돼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강은 4대강 사업과는 별개로 과거부터 댐과 보가 설치돼 있던 곳으로 계단식 호수로 일컬어져왔다.
박 시장은 13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한강은 보에 갇혀있어 강이라기보다는 호수와 같은 성격도 있다"며 "강물을 댐이라든지 보라든지 이런 것으로 가두어 두면 아무래도 이번과 같은 녹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녹조 현상이 생겨난 주된 원인은 북한강에서 여러 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쪽에서 (녹조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미 이런 댐이 만들어져있는 상황에서는 강의 연안에서 생기는 오염물질 등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두고 박 시장은 "취수장 물에서 녹조 현상이 악화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며 "만약 (녹조 현상이) 계속 악화돼 수돗물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시민들에게 알리고 끓여먹도록 한다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한강은 1934년 청평댐이 수력발전용으로 세워진 이래 의암댐(67년), 팔당댐(73년) 등이 건설됐다. 이후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의 일환으로 86년과 87년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를 세웠다. 이에 한강에서의 녹조 현상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7월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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