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핵발전소 유치반대 기자회견, 찬성 측에 의해 무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핵발전소 유치반대 기자회견, 찬성 측에 의해 무산

탈핵에너지교수모임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표현 자유 침해"

핵발전소 유치반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에 의해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탈핵에너지교수모임에 따르면 지난 30일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는 이 대학 교수들의 핵발전소 유치반대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강원대학교 204명 교수 중 107명의 교수가 삼척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반대 성명서에 서명한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삼척시장주민소환반대대책위원회 등 삼척 핵발전소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의 방해로 무산됐다.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대학교수들이, 그것도 해당 대학 캠퍼스 내에서 기자회견을 못하도록 저지당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표현이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수들이 전문가의 양심에 따라 핵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표현의 자유를 정당하게 행사한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폭력적으로 무산시킨 소환반대위의 반민주주의 행태는 규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척 시민은 지난 7월초부터 핵발전소 유치를 진행 중인 김대수 삼척시장 소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 기간은 8월 2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현재(1일) 서명자 수 8983명을 넘은 상태다.

아래는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 107명이 서명한 성명서



삼척핵발전소유치에 대한 우리의 입장

시국과 관련하여 성명서를 발표하면서도 지역 현안과 관련하여 우리 대학교수들이 입장을 밝힌 전례가 없지만 삼척핵발전소 유치는 지역현안이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과 국가적인 문제라는 인식하에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전기에너지는 현대문명사회를 유지하는 핵심에너지이며, 전기없는 생활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전기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늘어나는 전력량을 감당하기 위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의 지속적인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의 의견은 이제 새로운 핵발전소의 건설은 중지하고, 생활에너지 절약과 저에너지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으로 에너지수요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체에너지 개발로 에너지 공급을 늘리도록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왜냐하면, 핵발전소의 근원적인 위험은 원전지역 주민의 헌법적 행복추구권에 대한 원천적 침해를 가져오며, 암 발생률 증가 등 실제적 위험에 노출시킨다.
또한, 원전지역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기피로 농민과 어민이 피해를 보며, 관광객 감소와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고기의 기피로 횟집등 요식업 및 숙박업등 관광업 전체가 침체를 가져올 것이다.

삼척근덕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청정 강원도 해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맹방해변은 물론 삼척해변, 망상해변등 강릉 이남의 해변은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국민소득 3만불 이상 시대에는 요트등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향후 아열대 기후에서 국민들이 휴양을 즐기며 사계절 우리지역의 후손들을 먹여 살릴 무한한 미래 가치가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다.
이것은 국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피서지인 강원도 남부의 아름다운 동해안 해변을 잃는 것이며, 휴양지에서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역행한다.

그러한 폐해를 감수하며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고작 30년 전기를 생산하고 문을 닫게 되고, 120년간 전기를 공급해 가며 달구어진 핵 연료봉을 냉각 시킨 후 원자로는 고준위 영구핵폐기물로 피폐된 지역의 상징탑으로 남아 해체까지 방사능 누출의 상존 위험 속에서 무려 2만년을 후손들은 살아야 한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1998년 삼척 시민들은 현재 살고 있는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핵발전소를 물려줄 수 없다고 버스 50대로 상경,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궐기하여 원전후보지 백지화를 이루어냈으며, 지금도 그 원전백지화 기념탑이 근덕 덕산에 우뚝 서있다. 2005년 핵폐기장 유치 기도도 삼척시 의회에서 철폐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각종 폐해가 공지되며 핵발전소 백지화의 역사가 살아있는 삼척에서 더군다나 반경 30km이내가 죽음의 땅으로 변한 후쿠시마의 참사를 보면서도, 삼척시는 우리 대학과 삼척도심으로부터 불과 십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변에 핵발전소를 유치하려고 한다.

이것은 여러 폐해와 더불어 삼척도심과 우리대학을 상존하는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키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는 것으로 이에 우리 서명교수 일동은 삼척핵발전소 유치에 대하여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