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월 전·월세 거래량 및 실거래 자료'를 보면 강남3구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거래량은 5.2% 증가했다. 서울 강남3구(-5.6%), 양천구(-7.3%) 등 서울 주요 학군지역의 거래 감소는 두드러졌지만 서울 전체로는 같은 기간 4만2510건(5.2%)을 기록한 것.
강남3구의 전·월세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과도 연동됐다. 강남 집값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실거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3억5854만 원에서 올 1월 3억2367만 원, 2월 3억1000만 원으로 2개월 새 5000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아파트' 85㎡ 평균 전셋값도 지난해 12월 3억1869만 원에서 올 1월 3억1826만 원, 2월 3억44만 원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85㎡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4억833만 원이었으나 올 1월 4억6663만 원, 2월 4억4902만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토부는 수능 난이도가 떨어지면서 강남이나 목동 등 주요 학군의 매력이 떨어졌고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져 전·월세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강남 지역 부동산 업자들의 말을 모아보면, 자녀의 대학 진학에 유리하리라는 기대로 강남으로 이사하는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또 사교육 경쟁을 선도해 온 이 지역 학원 역시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사례가 늘고 있다. 상가 거래의 '기본 요소'가 돼 버린 권리금마저 포기한 학원 매물이 나올 정도다. 방학 동안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단기 오피스텔 임대 시장도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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