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류층 1%를 위한 고품격 주거단지를 표방하는 고가 주상복합아파트 '메세나폴리스'에 포함된 임대아파트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는`서교 자이 웨스트밸리`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8년 분양을 나섰고, 올해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최고급 복합단지다. 29~39층 3개동 619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163㎡ 176가구 △190㎡ 178가구 △198㎡ 178가구 △294㎡ 4가구 △322㎡ 2가구 등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상업 및 주거시설, 오피스 등 4개동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로 2008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2800만 원을 기록했다. 단 2가구뿐인 공급면적 322㎡ 펜트하우스의 총 분양가는 무려 34억1000만 원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특별 서비스. 메세나폴리스가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상류사회의 대표 거주지라는 점을 감안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급 서비스를 2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발레 파킹은 물론 청소 빨래 등 집안의 일을 전담하는 가사도우미, 입주민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전문의를 소개시켜주는 헬스케어, 전문 트레이닝 강사가 직접 지도하는 1대1 헬스트레이닝 ,프로골퍼가 상주해 가르치는 골프강습 ,요가 강습 ,▷택배 서비스 ,이사 서비스 등 상류층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긴 요트회원권까지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아파트 살아도 주민 취급도 못 받아
한편, 전체 617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63~322㎡ 538가구, 66~81㎡ 임대아파트 77가구, 조합원 물량이 2가구다. 임대 비율이 12.48%로 10가구 중 1가구를 웃돈다.
메세나폴리스는 임대아파트와 어린이공원 등을 지어 기부체납하고 문화시설인 공연장을 단지 내 조성함으로써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1구역의 한계 용적률 599.92%에 가까운 599.37%의 용적률을 받았다. 서울시는 임대아파트 및 문화시설 건립과 기부체납 등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지만 다 짓고 난 뒤의 임대아파트는 이제 '눈엣가시'로 전락했다. GS건설은 103동 4~10층에 임대 77가구를 몰아넣고 별도의 입구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 입주민과 임대 입주민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얼굴 한번 마주칠 일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임대 입주민은 메세나폴리스가 자랑하는 가사도우미, 헬스케어, 헬스트레이닝, 골프강습, 요가강습, 택배보관 및 배달, 이사지원 등의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용 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도 출입할 수 없다. 한 마디로 한 아파트에 살아도 주민 취급은 못 받는 셈이다.
서울시는 오는 5월 단지가 준공되면 임대아파트를 매입해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간 장기임대 할 수 있는 시프트(장기전세)로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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